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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16 주방 설비 및 기구의 메카, 황학동 시장을 가다 _ 5 Mar 1
안녕하세요, 홍대들소 입니다. 블로그에서 인사를 자주 못 드려서 너무 죄송합니다. 인테리어 공사가 중반을 넘어가면서 눈코 뜰 새 없이 정신이 없어지네요. 하루에 한 개의 포스팅을 하려고 하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난 3월 5일에는 황학동 주방 설비 시장을 다녀왔습니다. 주방에 들어갈 가스렌지, 냉장고, 싱크대, 온수기 등의 기본 설비를 구입하기 위함이었지요. 사실 그 전에 두 번을 미리 둘러보면서 시세를 파악하고 물건을 확인했었고, 이 날은 실제로 구매를 하기로 한 날이었어요. 

황학동 시장은 주방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다 갖추고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기초적인 설비부터 시작해서 각종 그릇, 조리 기구, 소품 등 식당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을 판매하고 있죠. 한 달 전에 주방설비 기초 조사를 위해서 영등포 중앙 시장을 방문했었는데, 그 곳보다 20배는 규모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위치는 신당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입니다. 신당역에 내리시면 중앙시장이 나오는데, 그 시장을 가로질러서 반대편으로 가면 황학동 시장이 나타납니다. 


2번출구 바로 앞에서 떡볶이를 파는데, 진짜 맛있어요!



중앙시장은 재래시장인데 규모가 꽤 큽니다. 야채, 건어물, 해산물, 육류 등 모든 것을 취급하는 것 같았습니다.
(개고기도 있어요 -_- 개고기 진열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식겁...)
중간 중간에 빈대떡 파는 곳, 도너츠 파는 곳 등 군것질 할 곳도 많답니다. 



저희는 자금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기초적인 주방 설비는 중고를 우선적으로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황학동에 있는 거의 모든 주방설비점에서 중고를 취급하기 때문에, 모든 가게를 다 돌아다녔답니다. 이 날이 세 번째 방문이었으니까, 한 가게를 세 번씩 방문한 셈이네요. (황학동 시장은 약 7~800m의 도로 양쪽으로 들어서 있답니다.) 발품을 많이 판 보람이 있게도, 적정한 가격의 좋은 상태의 물건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물건을 하도 많이 봐서, 어떤 설비가 어떤 상태이면 얼마이다를 대략적으로 파악하고 있어서, 좋은 조건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던 것이지요. 


황학동 시장의 길거리 모습입니다



주방 설비에 대해서 잘 모르시거나 처음 구입하시는 분이라면, 저처럼 두세번 정도 시장을 방문해서 견적을 의뢰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신품과 중고를 떠나 가게마다 가격 차이가 적지 않게 나기 때문에, 최대한 견적을 많이 의뢰해 보는 것이 합리적인 구매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에도 많은 업체들이 있는데, 거의 황학동에서 물건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격대가 시장보다 높다고 보시면 되어요. 

저의 경우는 필요한 설비 기구 3가지를 딱 정해 놓고, 내가 원하는 사이즈를 전달해 주면서, 신품의 가격을 우선적으로 체크한 후에, 중고 보유 여부를 물어보고, 물건의 상태를 직접 확인한 후 견적을 의뢰하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거쳤어요. 중고의 경우 무조건 싸다고 좋은 것이 아닌데, 제작년도에 따라 노후의 정도가 모두 다르고, 같은 제작년도라 하도라도 사용 정도에 따라 상태의 양호 여부가 현격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지요. 싸게 사고 나중에 수리비가 더 든다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길거리에 각종 주방 설비들이 진열이 되어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가게라도 쉽게 지나치지 마세요. 건물 뒤편에 엄청 큰 창고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또 다른 진열 모습



이번엔 팬, 냄비, 접시 등의 주방 기구들이네요



꼭 외식업 창업을 하시는 분이 아니더라도, 요리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좋은 장소가 될 수 있을것 같아요. 커다란 설비 외에도 모든 주방 관련 제품들이 즐비해 있기 때문이지요. 돌아다니다 보면 '와, 이런것도 있네~' 하는 경우가 있답니다. ^^
또는 주말에 연인끼리 구경할 겸 반나절 데이트로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제가 그려본 데이트 동선은, '동대문에서 의류 쇼핑 -> 황학동 시장 구경 -> 중앙시장 구경하면서 찹살 도너츠 먹기 -> 신당동에서 떡볶이 먹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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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3월 15일)은 아침에 비가 와서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할 수 없었어요. 금속과 목재는 물에 젖으면 작업이 안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내일 인테리어 공사가 여러개 겹쳐서 정말 정신없이 진행될 것 같습니다. 꽤나 힘든 하루가 될 것으로 보이네요.. 내일은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이만 인사 드립니다.
Posted by 사자코